한국 사학자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20세기 한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민족주의로 규정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독립투쟁에서부터 19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는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그런데 6월 항쟁 20년 후인 지금, 민족주의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대와 30대의 포스트 386세대는 글로벌 지향의 탈 민족주의 관점을 가져 &lsquo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7개 학보사 연합 인터뷰에서 “세력, 지역, 계층, 남북을 통합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선되면 ‘통합의 시대’를 여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통합의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대학생
슬하에 아들 셋을 둔 여성학자 박혜란 씨는 자식 농사 잘 지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첫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MIT 석사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에서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둘째는 가수 이적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2인조 그룹 패닉을 결성해 ‘달팽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최근엔 소극장 콘서트를 열어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셋째
통섭의 한자어는 統?으로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번역한 단어다. 통섭의 본래 이름은 'Consilience'로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가 새로이 만든 개념어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지식이 자유롭게 상호 교류해 궁극적으로는 통일성을 이룸을 뜻한다. 국내엔 '
지난 1998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하버드대 교수는 'Consilience'란 책을 통해 21세기 학문은 자연과학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로 자리 잡아 범위를 확장하며 세 영역을 한데로 묶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견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통섭(統攝)'이란 제목으
지난 1998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하버드대 교수는 란 책을 통해 21세기 학문은 자연과학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로 자리 잡아 범위를 확장하며 세 영역을 한데로 묶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견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사범대 교육학과 전공 필수인 ‘교육철학’ 수업 중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교수님은 ‘사’자 붙은 직업의 등수를 매겼다. 교수님에 따르면 교사가 으뜸이고 변호사, 판검사가 그 뒤였다. 수업을 듣는 사범대생들은 의아해했다. 일반적인 사회적, 경제적인 위치로 봤을 때 판검사, 변호사가 교사보다 높지 않은가. 그러자 교
유교사상에서 적색은 ‘화려함’과 ‘바른 것’으로 표현되는 색채다. 이를 반증하듯 적색은 조선시대에 연회의 화려함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지위를 나타내는 기능을 했다. 이 때문에 적색은 ‘철저한 고증을 거치는’ 사극들 속에 자주 나타난다. 사극 주인공 난정이는 분홍색 당
김재인 박사는 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가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에 등장하는 유목주의로부터 노마디즘을 이끌어낸 것은 이 교수가 <천개의 고원>의 주요 개념을 잘못 번역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김재인 씨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직 말이 없다. 관련학계에서는 김재인 씨가 지적한 이 교수의 번역 오류는 정확하지만 이진경 씨의
노마디즘이 국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때는 ‘디지털 노마드’ 개념이 상업적으로 활용된 후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가 에서 사이버 유목민이라는 의미를 지닌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그의 저서 에서 21세기에는 인류가
이번 심포지엄의 주인공들이 태어난 1907년은 대한제국 정부의 일시적인 자주노선이 후퇴하고 일제의 식민침탈이 더욱 박차를 가한 시기였다. 이로 인해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애국적 정서와 계몽주의적 열정이 분출됐다. 영국인 베델과 양기탁 등이 발행한 대한매일신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후 이들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소용돌
“1907년에 태어나신 문인들의 삶을 회고해 문학적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우리 문학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 심포지엄, 분화와 심화, 어둠속의 풍경들’이 지난 11일(금)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은 지난 1907년 태어난 이효석 &mid
지난 2005년, 조준석 난계국악기 제작촌 현악기 공방 대표는 공명통을 도자기로 개량한 도자기 해금을 들고 과학기술부 소속의 IT분야 기술혁신과제 특화사업단을 찾았다. 도자기 해금을 본 심사위원단은 일제히 수군거렸다. 요지는 ‘어떻게 국악기가 IT가 될 수 있느냐’였다. 그러자 조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IT위에 소리가 있
현악기 공방과 타악기 공방으로 구성된 난계 국악기 제작촌은 지난 2001년 9월 문을 열어 전통악기 제작 · 개량 · 복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국악기 제작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국악기 개량사업이다. 지난 6년간 제작촌에서는 다수의 악기를 개량했다. 개량아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변에 자리잡은 난계국악기제작촌(이하 제작촌).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에 들어서니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공방에 모여 악기를 다듬고 있다. 올해로 국악기 제작 입문 6년차를 맞는 심정현(남 · 30세)씨는 이번에 새로 개량한 20현 가야금을 다듬고 있다. 전통 12현 가야금은 공명통 구조가 대칭인 반면 20현 가야금
코피 아난(Kofi Atta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문을 작성할 때 본교 정경대 정치외교학과 최상용 교수 저서를 참고했다. 그가 말하는 평화사상의 사상적 근거가 최 교수의 저서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평생을 민주평화사상과 중용의 정치 연구에 바친 비판적 정치학자 최상용 교수. 그런 그가 이번 학기를 끝으로 지난 35년간 몸담았던 본교 강단을 떠
‘동유럽의 기적’, 슬라보예 지젝이 유럽을 넘어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도서출판 인간사랑에서 펴낸 <향락의 전이>를 필두로 국내에서 지난 5년간 출간된 지젝 관련 도서는 21권이나 된다. 이러한 관심에 지난 2003년에는 지젝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강연회를 열어 대중들에게 깊은
얼마 전 소설 이 드라마와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김탁환 카이스트(KAIST)교수는 “이제 장르와 장르 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 만들기가 중요한 문화콘텐츠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제는 활자문학에 안주하지 말고 영상문학, 디지털문학을 준비해야 할 것&
담배를 꺼내려고 담뱃갑을 만져봤으나 비어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시. 꼬박 일 년에 걸친 형주 함락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여덟 시간이 지나 있었다…방안 곳곳은 세탁물, 담뱃갑, 맥주병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그것들을 이리저리 치워 잘 자리를 마련한 후에 눈을 붙였다. 해가 더 밝아오기 전에 잠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오호장
촘스키(Noam Chomsky)는 독자적인 변형생성이론을 통해 구조언어학을 주류로 하는 미국 언어학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런데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이 현대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변호했듯이 진정 언어학에서 혁명인가. 아니면 다른 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촘스키 패러다임'은 '더 역동적인' 패러다임으